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4월, 서울 도심에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로봇드림: 백남준의 팩토리 아카이브〉입니다. 이 전시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이자 미디어 아트의 대가인 백남준의 로봇 작품과 창작 과정을 집중 조명하며, 예술과 과학,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3월 5일부터 4월 27일까지 개최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은 교통도 편리하고, 주변에 경복궁, 청계천, 덕수궁 돌담길 등 나들이 명소가 즐비해 있어 봄철 데이트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입니다.
- 전시명: 로봇드림: 백남준의 팩토리 아카이브
- 전시기간: 2025년 3월 5일(수) ~ 4월 27일(일)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 마감 오후 6시 30분)
-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 주최: 세종문화회관
- 후원: 백남준아트센터, 클레이 스트리트 프레스
백남준,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백남준(1932–2006)은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TV, 비디오, 로봇, 위성 등 첨단 기술을 예술 도구로 활용하여 비디오 아트(Video Art)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존 케이지, 요제프 보이스 등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였고,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습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영상 예술을 넘어, 철학, 정치, 환경, 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창출했습니다. 특히 로봇 시리즈는 그가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적 감성과 이야기를 담는 매체로 활용하고자 했던 의도가 잘 드러나는 대표작입니다.
‘팩토리 아카이브’를 통해 탄생의 순간을 보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작품 세계 중에서도 **1980~90년대 미국 신시내티에서 운영된 ‘백남준 팩토리’**의 기록과 결과물을 조명합니다. 이 공간은 백남준과 그의 수석 기술자이자 판화가인 **마크 팻츠폴(Mark Patsfall)**이 협업해 약 400여 점의 비디오 조각과 로봇 시리즈를 제작한 창작의 산실이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요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1. 창작 과정의 아카이브 전시 (총 300여 점)
백남준의 창작 구상을 엿볼 수 있는 설치 도면, 작업 메모, 기술 문서, 사진, 영상 등 아카이브 자료가 풍성하게 전시됩니다. 관람객은 단순히 완성된 작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창작 방식과 문제 해결 과정을 함께 체험하며 예술가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습니다.
2. 로봇드림: 백남준의 판화 세계
이번 전시에서는 팻츠폴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판화 작품 약 20여 점도 공개됩니다. 특히 ‘V-아이디어: 선험적’, ‘진화, 혁명, 결의’, ‘로봇을 위한 서주’ 등은 백남준 특유의 상징성과 유머, 실험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그의 평면 작업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3. 미디어 아트의 역사와 기술적 진화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 1980~90년대 기술이 예술로 전환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TV 모니터, 카메라, 회로기판 등 당시 기술을 조형 언어로 승화시킨 그의 작업은 오늘날 AI, 로봇,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봄 나들이에 딱 좋은 미디어 아트 체험
- 전시 설명 듣기: 현장에서 제공되는 전시 리플렛과 QR 코드를 활용하면 작가의 의도와 제작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 가족/연인과 함께: 전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예술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와 함께하는 관람도 추천해요.
- 광화문 봄 산책과 함께: 전시 후에는 광화문 광장, 청계천, 덕수궁 돌담길, 북촌 한옥마을 등을 함께 둘러보는 봄 나들이 코스로 이어보세요.
‘로봇드림’은 단순히 로봇을 주제로 한 전시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술이라는 기계적 세계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예술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한 한 예술가의 고백입니다. 백남준이 남긴 수많은 메시지와 실험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그를 통해 우리는 기술의 시대에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질문하게 됩니다. 이번 봄,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든 백남준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무료로 관람 가능한 이 특별한 전시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