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은 2025년 2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리미널(Liminal)》을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현대미술의 고정된 형식을 탈피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탐구해 온 피에르 위그의 지난 10여 년간의 예술적 여정을 조명하며,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의 푼타 델라 도가나(Punta della Dogana)와 공동 제작한 작품을 포함한 총 12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리미널(Liminal)
전시 제목인 '리미널(Liminal)'은 '새로운 것이 출현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번 전시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고,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영역을 제시합니다.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예측 불가능하게 겹치거나 분리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학습하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정체성으로부터 소외된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 관람예약 : 리움미술관 홈페이지 관람 2주전부터 온라인 예약, 전시는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하며 현장 발권도 가능(단, 전시장 혼잡 시 현장 발권은 대기 시간 발생 가능)
- 관람시간 : 10:00~18:00 (매표마감 17:30)
- 위 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5길 60-16
- 대중교통 :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 버스 110A/B, 405, 400 한남동 새마을금고/주민센터 하차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196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피에르 위그는 칠레 산티아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생명체, 무생물,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복잡한 시스템을 특징으로 하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형태의 공존과 상호작용을 탐구합니다. 위그는 칸셀러리 현대미술상(2010), 로스위타 하프트만 상(2013), 내셔 조각상(2017)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주요 전시 작품 및 관람 포인트
- 〈리미널〉 (2024–현재): 얼굴이 지워진 인간형 존재가 무한한 표면을 유영하는 작품으로, 존재의 본질과 인간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탐구합니다.
- 〈카마타〉 (2024–현재):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인간 해골을 중심으로 한 의식 장면을 담은 설치 작품. 기계가 수행하는 정체불명의 의식은 삶과 죽음, 탄생과 소멸이라는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 〈이디엄〉 (2024–현재):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생성한 원시 언어를 황금 가면을 쓴 인간형 존재가 낭독하는 형태로, 언어의 기원과 소통의 본질을 탐색합니다.
- 〈휴먼 마스크〉 (2014):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버려진 공간에서 인간 가면을 쓴 원숭이가 등장하는 영상 작품. 인간과 동물, 현실과 연극의 경계를 흐리는 상징적 장면으로 구성됩니다.
- 〈오프스프링〉 (2018): 생물과 무생물의 공존을 조성하는 인공 생태계. 자연과 기술, 생명과 비생명 사이의 흐름을 체험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 〈UUmwelt–Annlee〉 (2016–2025): 인간과 기계의 상상력이 결합해 만들어낸 시각 이미지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인간 의식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 〈암세포 변환기〉 (2016): 생명공학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암세포의 변이를 시각화하며, 생명의 불안정성과 진화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 경계의 해체
- 피에르 위그의 모든 작품은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무생물,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충격이 아니라, 인간 중심적 사고에 도전하는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 진화하는 전시 공간
- 이번 전시는 관객이 방문할 때마다 다르게 반응하는 ‘살아있는’ 전시 공간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환경, 조명, 소리, 영상 등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감상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 관람객의 참여
- 피에르 위그는 관객이 수동적인 감상자가 아니라, 작품 속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관객의 존재는 전시의 일부가 되어 작품의 의미를 함께 완성합니다.
- 복합 매체의 활용
- 설치, 영상, 생명공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피에르 위그의 작업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 철학적 깊이
- 그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미감을 넘어서, 언어, 의식, 존재의 의미 등 인간 내면의 본질을 탐구하게 만듭니다.
결론
이번 리움미술관 《리미널》 전시는 단순한 현대미술 전시를 넘어, 관람객에게 심도 있는 사유와 몰입의 시간을 선사하는 기회입니다. 피에르 위그의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틀을 흔들고, 그 너머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 특별한 전시는, 현대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